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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상식

왜 체감물가와 지수물가는 차이가 있을까?

by taxis 2021.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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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내용은 참고 용도로만 활용하시되, 정확한 정보는 관련 기관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한국은행


장바구니 물가와 지수 물가


우리는 일반적으로 일상생활에서 직접 구입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격을 바탕으로 물가의 변동을 체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부는 채소나 과일을 사는 시장바구니에서, 직장인은 점심 값과 교통비에서, 학생들은 책이나 학용품 값 등에서 주로 물가의 움직임을 체감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체감하는 물가상승률이 물가지수 작성기관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물가상승률보다 높다는 느낌을 자주 갖게 됩니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발생하는 공통적인 현상입니다.

초인플레이션(hyperinflation) - 물가가 연간 6천조 퍼센트 상승한 것은 동화 속의 이야기인가?

우리는 매우 높은 인플레이션율을 초인플레이션이라고 부릅니다. 초인플레이션은 일반적으로 월평균 물가상승률이 50%를 초과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따라서 초인플레이션 하에서는 1년 후면 물가수준이 100배 이상으로 높
아집니다. 물가가 심하게 오르는 국가에서 어떤 사람이 빵 하나를 사기 위해 손수레에 돈을 싣고 시장에 갔는데 빵을 구입하기 위해 잠시 두리번거리는 사이에 돈은 그대로 두고 손수레만 훔쳐 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일이 세상에서 일어날 수 있을까 하고 의구심을 가질 수 있으나 100년이 채 넘지 않은 과거에 여러
나라에서 비슷한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인류 역사상 최고의 초인플레이션은 유고슬라비아에서 1993년 내전 중에 발생했던 연간 6천조 퍼센트의 물가상승률입니다.

당시 유고슬라비아는 전비조달을 위해 조폐국을 24시간 내내 가동시켜 화폐를 발행하였으며 화폐개혁도 20차례나 실시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헝가리로 1945년 8월에서 1946년7월의 1년 동안에 물가가 4,200조 퍼센트나 올랐습니다. 또 독일에서는 1920년대 초인플레이션 동안 돈의 가치가 너무 떨어져 돈을 땔감으로 사용하고 어린이들이 딱지 대신에 돈다발을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 정도였다고 합니다. 또한 러시아의 경우 가격자유화 조치가 시행 된 1992년 한 해 동안에 소비자물가가 무려 17배 이상이나 올랐다고 합니다.

2000년대 들어서도 일부 국가에서 초인플레이션 현상을 경험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짐바브웨는 정부 조세수입의 감소와 이에 대응한 통화량의 확대가 지속된 결과 2008년 7월 인플레이션이 2억 3,100만 퍼센트에 달했습니다. 베네수엘라는 생필품 부족, 재정적자와 통화량 증가 등에 기인하여 2016년~2019년 4월중 인플레이션이 5,380만 퍼센트에 달했습니다.

자료 : 싱가포르 통화청,‘인플레이션’, 오영수,‘31가지 테마가 있는 경제여행’, 이병락 옮김,‘맨큐 거시경제학 제9판’수정 발췌


주관적·심리적 요인


그렇다면 왜 체감물가와 지수물가는 서로 다르게 느껴질까요? 그 이유는 먼저 집집마다 소비하는 품목들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시점에서 대학등록금이 많이 올랐으나 기술발전으로 텔레비전, 냉장고 등 가전제품 가격은 하락하여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변동하지 않았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때 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교육비의 부담 증가로 물가가 올랐다고 느끼는 반면 전자제품을 구입한 가계에서는 물가가 내렸다고 느낄 것입니다.

이와 같이 지수물가가 여러 가지 상품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종합한 평균적인 물가수준을 나타낸 반면 체감물가는 소비자가 구입했던 상품의 가격을 중심으로 한 주관적 느낌을 반영한 것이므로 서로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즉 지수물가는 코끼리의 전체 모습을 보고 코끼리를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체감물가는 코끼리의 일부만 만져 보고 말하는 것이라고 비유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생활수준의 향상이나 자녀의 성장 등에 따라 소비지출이 늘어난 것을 물가가 오른 것으로 착각하기도 합니다.

가령 소득이 높아져서 살던 집을 팔고 새 집으로 이사하면서 텔레비전이나 냉장고를 대형으로, 차도 소형에서 대형으로 바꾼 경우를 가정해 봅시다. 이때 아파트 관리비, 가전제품 구입비와 전기료, 자동차 보험료 및 연료비 등의 지출이 늘어난 것을 물가상승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자녀가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또는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학원비와 식비, 용돈 등 생활비가 늘어난 것을 물가상승으로 잘못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품질이 향상된 TV, 냉장고 등을 구입하면서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면 가격차이 전부를 물가상승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는데 실제 물가지수에는 품질 향상분을 제외한 순수한 가격인상분만이 반영되므로 체감물가와 차이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사람들이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는 심리적인 요인도 작용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적게 오르거나 하락한 품목보다 많이 오른 품목을 중심으로 물가변동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어서 실제로는 전체 물가가 거의 변동하지 않았는데도 상승한 것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또 물가가 전반적으로 안정되어 있더라도 부동산, 주식 등 자산가격이 급격하게 오른 경우 심리적으로 물가가 상당히 상승한 것으로 느끼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지난 40년 동안 가계가 소비하는 주요 품목의 가격은 얼마나 올랐을까?

1980년부터 2020년까지 우리나라 가계가 소비하는 주요 품목의 소비자가격 변화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서울 지하철 기본요금은 16배, 택시요금은 10배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동 기간중 자장면 값은 14배,
소고기 값은 17배 올랐습니다. 또한 지난 40년간 쌀 값은 3배 오른 데 그친 반면, 배추 값은 13배, 국립대 등록금은
19배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분석 결과에 비추어 볼 때 가계가 체감하는 물가상승률은 가계별로 직접 소비하는 재화와 서비스의 구성에 따라 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주요 품목의 가격 변화 (1980년 → 2020년) 비교

KEB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국내 주요 재화 및 서비스의 가격 추세 분석 : 1980~2020’, 2020년 3월


물가지수 작성방법상의 한계


위에서 설명한 주관적·심리적 요인 이외에 물가지수 작성방법상의 구조적인 한계에 의해서도 체감물가와 지수물가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통상 공식적으로 발표되는 물가지수는 5년마다 기준년을 개편하고 가중치를 조정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의 소비구조가 급격하게 바뀔 경우 이를 제때에 잘 반영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웰빙(well-being) 붐으로 가계의 소비지출 중에서 문화오락서비스와 건강관련 지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나 공식 지수물가에서는 가중치가 고정되어 있어 이러한 것을 바로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체감물가와 지수물가 사이에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체감물가와 지수물가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는 소비자물가지수를 작성하면서 일반 서민들의 장바구니물가에 보다 근접한 생활물가지수와 신선식품지수를 보조지표로 함께 만들어 발표하고 있습니다.

생활물가지수와 신선식품지수는 어떤 품목을 조사하나?

생활물가지수는 1995년부터 발표되고 있는데 현재 조사대상은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품목과 기본생필품(쌀, 달걀, 배추, 소주 등) 등 141개 품목입니다. 한편 신선식품지수는 1990년부터 발표되고 있으며 현재 조사대상은 조기, 갈치, 명태, 고등어 등 생선류와 무, 배추, 파, 상추, 시금치 등 채소류, 그리고 사과, 배, 복숭아, 포도, 감 등 과실류와 같이 국민의 실생활 필수품이고 신선도 유지가 가격수준에 직결되며 기상조건, 계절 등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0개 품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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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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